HANDMADE MATTER STUDIESHOME OF ARTIST
::

2026.04.03-04.08




2026.04.03

<작가의 집>
지난달에 놀러간 것에 이어 작가의 집에서 머무르게 되었다니 너무 설레고 신난다. 매우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서 야심찬 계획표를 세웠다. 이 기간동안 일어나는 일과 작업을 최대한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이 목표

<짐을 챙기며>
서울에서 서울로 떠나는 여행이라 오히려 더 새롭다. 그래서 더 풀어져있는 듯 하지만서도 무엇을 챙겨야할까 고민에 빠졌다. 냉장고에 있는 사과, 키위, 계란, 두부, 우유들을 챙길까 싶었다. 오로지 목표하는 바의 작업을 해내기에도 쉽지 않겠지만, 다른 일까지 해야해서 부랴부랴 이것저것 챙겼다.

<아침>
분명 8시 쯤 일찍 깨었으나 온갖 꿈에 시달렸다. 시골? 알수없는 사람들에게 쫓기고 시골인지 모를 공간이 보수를 하고 우리는 숨어있고 쫓기는 걸까. 아무튼 정신없는 긴박한 상황 속에  어둡고 까만 꿈 화면 속에 내내 있었다. 몇 번 깨었다가도 다시 엄청나게 깊이 잤는지 정신을 차리니 선명 이불 자국과 함께 10시-11시가 이르렀다.  세탁기를 돌리고 나가는게 낫겠지, 남아있던 우삼겹 병아리콩 카레를 데우고 남은 짐을 챙겼다. 설거지를 마치고 빨래 널고 쓰레기 버리고 나섰다. 우찌에게 밥주러 중간에 올 테지만, 미리 미안해 라며 사과했다. 듣고 있는지 모르지만 들었으면 좋겠다. 단촐하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어서 택시를 불렀다. 머무는 동안 작업이 하나 더 끼어 들어왔다. 매우 바쁜 4월이다.  오늘은 날씨가 어제에 비하면 덥다 생각될 정도로 따뜻하다. 지나오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반팔부터 시작한다. 내일 비가 오는 게 확정인 상황이 슬프다, 다 떨어질 꽃잎을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

<낮> 2:46pm
1시 너머 오자마자 이 고요함에 다시 너무 좋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소리가 거의 없고, 전망과 채광이 엄청나다. 짐을 풀고 물을 끓여 커피를 우려냈다. 업무 전화로 미팅을 하고. 여기서 해야할 것들, 가지고 온 것들을 큰 테이블에 촤르르 늘어 놓았다. 3시부터 동네 산책 겸 걸어서 윗동네까지 갔다오는 것이 목표. 물이 없으니 물을 사올 것!

<밤> 20:24pm
천천히 성곽을 따라 걸어 낙산공원 글자가 새겨진 곳을 지났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그저 설레고. 가는 길마다 꽃, 온갖 색의 향연이라 눈이 즐겁다. 한성대 입구역으로 내려오니 천따라 벚꽃이 시작된다. 나따드나타를 들러 종류별로 에그타르트를 샀다. 메뉴판에 ‘마자그란’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한 잔 주문했다. 예쁜 컵과 빨대를 주시다니 들고 걷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보문역, 성북천을 계속 따라 걸어내려와 카페 ‘공유’에 들어왔다. 매번 사진으로만 보고 여기까지 올 명분(?)이 없어 멀리서 지켜본 느낌이었는데, 내가 어디 일본에 와있는 기분을 많이 받았다. 천을 걷는 내내 나카메구로를 연상케 했다. 서가에서 조르주 페렉의 ‘공간의 종류’를 챙겨왔는데, 천에 앉아 나도 읽어볼까 하다가 카페에서 겨우 독서를 시작했다. 배가 불러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켰더니 포도 세 알도 섬세하게 내어주셨다. 공간은 모든 게 자연스럽다고 해야할까. 내가 그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책을 스르륵 다 넘겨보며 드는 생각과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노트를 펼쳐 옮겼다. 원래는 여기 있다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문득 더 주변에 갈 만한 곳이 없을까 지도를 보다가 서점 피사체로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버스에 올랐다. 한산한 골목에 자리잡은 이 서점 역시 내가 완벽한 여행자로 만들어주는 공간이었다. 친절한 응대와 감각적인 공간에서 찬찬히 아트북을 넘겨 보았다. 내게 생소하고 어려운 책도 많았지만, 그래서 더 환기와 영감을 얻는 시간이 된 것 같다. 피사체 주변에는 문구 완구 거리가 있는데 관광객이 많아 덩달아 여행하는 기분으로 돌아다녔다. 오래된 문구점도 드나들었다. 대로변으로 나와 건너가면 창신골목시장이 등장한다. 이국적인 가게와 간판이 보인다. 베트남, 인도, 네팔 등 다양한 국가의 분위기가 뒤섞여 되게 낯설면서도 즐거운 구경이 시작된다. 이 계절이라 걸어다니기 좋은 것이야 하며 다시 등산을 시작한다. 길 따라 언덕을 열심히 올라오면 다시 집이 나타난다. 오늘 그렇게 8천보를 걸었다. 물을 사온다고 마음 먹은게 결국 아무것도 사들고 오지 않았다. 배가 고프지 않은 탓에 속이 여전히 더부룩했어서 오자마자 이 고요함과 어두운 장면은 처음이라 그 속에, 소파에 가로로 길게 누워있었다. 너무 걸었나 나른해지려 하자, 이제 일을 시작해야하는데! 곧바로 샤워를 했다. 샤워실의 철문의 기나긴 경첩, 센스와 감각에 감탄하며 샤워를 했다. 얼굴에 팩을 붙이고 주전자에 불을 올려 물을 끓였다. 호박차를 우려내고 이제 앉아 이렇게 글을 쓴다. 하루가 길었어. 20:23 시계를 가리킨다. 방전된 휴대폰을 충전해두고, 나도 조금 다시 충전된 기분으로 노란 불빛 아래 앉아있다. 하루를 돌아보고 정리한다. 

<오늘의 경로>
체크인 - 낙산공원 - 한성대입구역 - 나따드나따 (라이트, 바닐라, 뭐뚜달?, 마자그란 구매) - 동소문동한옥마을 지남 - 성북천 - 카페 공유까지 걸음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책 조르주 페렉의 공간의 종류를 읽음) - 버스타고 동대문, 흥인지역 하차 - 서점 피사체 - 문구완구골목 - 창신골목시장 - 귀가

<오늘 한 일>
그림 그리기, 작업 관련 전화 소통, 할 일 정리, 책 <공간의 종류>, 유튜브 썸네일 교체, 전시 레퍼런스 서치, 가이드라인 초안, 




2026.04.04

<06:41>
Day 2
시계를 확인하니 04:50 
분명 1시 넘어 잤을 텐데 일찍도 눈을 떴다.
아마 오후 쯤엔 너무도 피곤하겠지
저녁에는 정신을 못 차리겠지?

머리맡에 둔 So, 종로 책을 읽었다.
종로에서 종로에 대한 책을 읽다니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게 왠지 더 실감이 난다.

괄사를 만지작거리며 예의상 몇번 목 주변을 문질렀다.

주전자에 물을 끓였다.
목과 허리를 스트레칭하고
매트를 펴 장요근과 골반 스트레칭을 했다.
손으로 잡고 하는 롤러를 처음 써봤는데 하체 마사지 하는데 무진장 시원했다. 이건 하나 살까보다.

어제 마시던 잔에 물만 부었다.
덕분에 티타임을 이렇게나 자주 잦게 즐기고 있다.

까치 세 마리가 또 앞건물 옥상에 있다.
까치 맛집이다.
밤에 내린 빗물이 고인 곳에서 까치는 물을 마신다.
너무 고요한 아침 새벽
왠지 밖에서 닭 소리가 나야할 것만 같다고 생각하는데
놀랍게도 매우 희미하게 닭이 우는 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헛것을 들었나 하다가도 몇 번 더 닭은 울었다.
어디에 있는지 내심 궁금해졌다.

오늘 해야할 일과 시급한 업무 순서를 계속 옮겨적었다.
리마인드! 놓지마 정신줄!
구석구석 자꾸 사진을 찍는다.

아 그러고보니 아침에 침대에 누워 보이는 장면을 그렸다.
어제 출발하기 전에 남은 걸 먹어 없앴더니 내내 배가 안고프고 속이 더부룩한 하루를 보냈다. 도착해서 커피 한잔과 나키케키의 피스타치오 딸기 타르트를 함께 먹었다. 그리고 나와서 걸으며 마자그란을 마신 것이 전부. 저녁을 스킵했더니 지금 뭔가 허기가 진달까.
현재 시각 6:39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 비가 오나봐.




<21:52>
 2일차, 눈을 뜬 시각 4:50. 분명 1시 넘어 잠들었건만 억울하다! 어슴푸레 바깥의 장면이 생소하고도 신기했다. 가장 고요한 도시를 만났다. 딱 동이 틀무렵 거대한 빌딩의 간판 불빛들이 꺼졌다. 빛이 가장 적은 제일 예쁜 장면을 본 것 같았다. 까치 세 마리가 옥상을 또 기웃거린다. 바로 앞 전봇대에서 집을 짓다만 녀석들이 이녀석들일까. 나뭇가지 절반을 바닥에 떨어뜨려가며 애쓰며 집짓던 까치들은 어디로 무사히 이사는 잘했을까. 밤새 비가 왔다는데, 고여있는 물을 까치가 마신다. 그 사이 나는 물을 끓이고 커피를 내리고 스트레칭을 했다. 목과 허리, 골반, 장요근. 써보니 사야겠다고 느낌이 드는 탐나는 매트와 롤러가 있다. 막상 별 동작 안했는데 땀이 나는 건 왜일까. 근력운동은 하나도 안했건만. 뭔가 열이 차오른다. 집이 넓으니 내가 생각보다 움직이는 동선이 길어졌다. 한번에 해결할 걸 여러차례 왔다갔다 하고 있다. 자꾸 옆길로 새는 기분. 새벽부터 부지런히 드는 생각을 써내려갔다. 그러고보니 아침일찍 모닝 독서를 이뤄냈다. So, 종로를 읽었다. 종로에서 종로에 대한 책을 읽다니 무언가 느낌이 남다르다. 일에 몰두했다. 원래 계획은 일하다 맞추어 프릳츠 장충점이 8시에 열때 나가는 것이었는데, 모닝 카페를 즐겨볼까 했는데, 몰두했더니 11시가 다되었고 조금 좀비같고 어제 저녁을 먹지 않아 허기져서 간단하게 사과 반개 키위1개 나따드나따에서 산 꺠꾼달? 뭐더라 그런 이름의 디저트와 에그타르트를 먹었다. 깨꾼달 그거 정말 맛있더라. 이름은 추후에 다시 찾아봐야겠다. 사실 먹으면서도 검색해놓고 또 그새 잊어버렸다.  약속 시간인 1시까지 준비해야했다. 30분 일찍 도착할 것 같다는 그녀의 말에 나는 11시 조금 너머 나섰다. 어떻게 갈까 이리저리 고민하다 50분 넘게 뜨는 화면을 붙잡고 걷기로 마음먹었다. 이 짧은 봄을 누리려면 그래야했으니까. 네이버 지도는 나를 극악무도한 계단으로 안내했다. 이화마을로 내려가 종묘 방향으로 율곡터널을 지났다. 처음 지나는 길, 이게 맞아? 터널을 지나라고? 생각보다 긴 터널이 맞이한다. 사람들이 걸어다닌다. 뭔가 새로운 장면이야. 끝에 종묘 창경궁 사이 어딘가 등장한다. 창덕궁인가? 되게 매번 헷갈리네. 걸어걸어 안국에 다다르고. 사람들이 무진장 많다. 소금집 델리에 도착하니 앞 대기 8팀, 나쁘지 않다. 등록하고 기다렸더니 인파사이로 걸어오는 영민이. 거의 1년 만에 보는 거라니 믿기지 않게 시간이 흘렀다. 우리는 최근에 서로 한 눈 수술에 대해 찬양?과 근황 배틀을 벌였다. 곧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에 들어간 그녀. 서울에서 더 멀어져 이제 인테리어 채우느라 바쁜 그녀. 그렇게 떠들다보니 빠르게 우리 차례가 되었다. 잠봉뵈르와 루벤, 드립아이스 두잔을 주문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정말 읍내 나온 것 같다며 봄의 장면을 만끽했다. 안국, 북촌, 서순라길, 종로3가, 익선동, 낙원악기상가, 돈화문, 광장시장 서울 여행을 걸었다. 잠도 적게 잔 내가 감각을 잃은 건지 잠을 잃은 건지 무진장 걷고 있다. 익선동의 한 안경 브랜드 가게에서 마음에 쏙 드는 안경을 고민하다 샀다. 안경은 이렇게 잘 만나기도 드물어서 말이다. 가벼운 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걷는다. 봄이 쏟아진다. 꽃들이 길마다 함께 걷는다. 세컨드 커피에서 다행히 여기는 인파가 적었다. 커피가 맛있어 저장해놓은 것이 틀림없다. 메뉴에는 커피가 아닌 음료가 없고 에스프레소가 삼천원이라는 사실에 신뢰가 올라갔다. 원두도 3가지 종류로 고르라고 하니 산미있는 걸 괜히 택했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빨린 기를 채워넣었다. 다행히 이곳은 한산해. 아침에 뭔가 쌀쌀한데? 막상 나설 때 바지로 갈아입을까 하던 고민이 싹 사라졌다. 걷다보니 더웠다. 알고보면 티셔츠는 울이 살짝 들어간 소재에 외투는 가죽자켓이니 더울 만도. 다시 출발해 종로 3가역으로 향하다 을지로 4가역까지 걷자며 광장시장으로 향했다. 광장시장에서 우리는 헤어지고 나는 저녁거리를 고민해야했다. 막상 광장시장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아 걷다가 종로 꽃시장으로 향했다. 이런 곳이 서울에 있구나 신기하게 걸으며, 문닫을 시각이라 정리가 한창이었다. 충신시장 오래된 글자 간판을 지나 혜화를 가기엔 너무 먼데.. 20분이 더 걸린다는 어쩔까 하다 결국 천천히 마로니에공원까지 걸었다. 무언가 안 먹을 순 없었고 처음 가는 골목 혜화 저 끝까지 걸어올라갔다. 처음 가봐서 좀 신기하고 생소했다. 지도에 저장된 공간들은 줄을 서있거나 가기 애매해보여 계속 지나치다 스시 집 앒에서 고민하고, 이자카야가 없나 검색하다 토리에아즈 체인이 보여 여기나 가볼까 했는데, 바로 옆 교자 집이 눈에 들어온다. 모든 메뉴들이 일본여행 온듯한 마음으로. 교자 다카마쓰에서 먹은 교자 참 맛있었는데 하며 들어왔다. 한 테이블 열띤 대화를 하는 남자 2명만 가게에 있고 친절한 직원이 안내해준다. 창이 훤히 열린 창가 자리에 앉아 바로 앞 택시 승강장 그리고 자전거로 지나가는 사람, 걸어다니는 사람과 인사할 수 있게 마주보고 앉았다. 흡족스러운 시선이다. 메뉴판에 먹고 싶은 거 너무 많음. 고민하다 최대한 클래식으로 시켰다. 나마비루 기린, 교자 기본, 치킨 가라아케
사실 치킨난반, 레몬새우, 탕수교자, 갈비튀김교자, 토마토, 오이목이버섯, 그리고 토마토 라면!!! 정말 궁금했는데, 먹고 더먹을까 계속 고민했다. 조금 더 욕심내면 사실 먹을 수 있었겠지만 (평소라면 그랬다.) 왠지 참았다. 참아져서 신기해 함 스스로. 보통은 대개 대부분 먹고싶은 거 결국 다 먹는 타입이라. 스스로 대견했다. 다행히 체인, 서교동 본점까지 확인하고 다른 지점을 가서 추후 먹지 못한 메뉴를 끝내 만나리라 다짐하며 저장했다. 알딸딸한 기분으로 배도 부르니 택시 말고 걷자! 다시 혜화 방향으로 해서 산길을 탔다. 비교적 이 길은 양호한 길이로 낙산공원에 도착했다. 딱 해질 무렵이라 노을이 내려앉는다. 오르막 끝에 노오란 개나리가 진짜 가득이다. 개나리에 둘러싸인 사람들을 보며, 개나리가 예쁘다는 생각을 처음했다. 당감동에서 그러고보면 아파트 단지에서 내려올 때 봄의 시작은 개나리가 먼저 주루룩 반겨주었다. 올라와 사람들이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여기도 사람 많네. 7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줌마 3명은 구름과 노을이 독수리 같은 새가 내려앉는 거 같다며 연신 감탄했다. 사진을 찍어달라 서로 바쁘다. 나는 천천히 지나쳐 집으로 걷는다. 이제 제법 모든 경로를 다 걸어본 것 같아. 루시님이 알려주신 길이 제일 좋은 길이었어! 완벽하게 더 숙지했다. 내려오며 정말 이 시기에 여기에서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은, 이 타이밍은 축복이자 큰 행복이야 라며 귀가했다. 마지막 편의점일 것 같아보이는 혜화 씨유에서 사온 물, 물을 핑계로 이것저것 고민하다 다 참아내고 치즈? 어육 살짝 들어간 긴 치즈 스틱?을 꺼냈다. 2+1이어서 3개나 산 나. 그리고 생각해보니 진짜 올라오는 길에 마지막 편의점이긴 했다. 씻을 의지가 현저히 떨어졌다. 아까 걸을 땐 가자마자 씻어야지 하던게. 소파에 길게 드러누워 중력에 들러붙었다. 몇 걸음을 걸었지 하니 17800보, 여행이나 다름없었다. 교자집에서 혹여나 잊을까 오늘 간 경로를 줄줄이 화살표를 이어가며 적어두었다. 말도 안되는 서울여행. 영민이와 나는 서로 덕분에 봄나들이를 제대로 했다. 씻기 전에 결국 맥주 하나와 치즈 한 봉지를 뜯고 오설록 랑드샤? 하나를 뜯어 이 노을 저녁 무렵을 괜히 즐겼다. 집이 최고야 ~ 하며. 순식간에 양이 적은 치즈를 박살내고 키위 한 알을 꺼내 숟가락으로 퍼먹고, 코코넛 초콜릿을 하나 뜯어 먹었다. 교자집에서 먹고 와놓고 괜히 안주를 핑계삼아 이렇게나 군것질을 종류별로 했다. 그러고는 샤워를 하고 오늘 업무는 오전에 한 것으로, 내일 다시 맑은 몸과 정신으로 할 생각으로 문 닫습니다~ 하며 불을 끄고 누웠다. 누워서 이렇게 기록을 한다. 아까 맥주 마시며 넷플릭스를 얼쩡거리다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을 보며 맥주를 마시는데 고양이가 부러웠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시리즈다. 샤워하고 붙인 마스크팩을 방금 뜯었다. 열심히 매일 하겠다고 챙겨온 팩을 어제도 오늘도 야무지게 붙이고 있다. 옆에 폼롤러와 마사지 스틱을 가져다 두었다. 퉁퉁 부은 다리와 발이 느껴진다. 무겁진 않았는데 백팩메고 어깨가 말린걸까. 너무도 걸었던 걸까. 온 몸이 녹초가 되었다. 감기 몸살 오지마. 비타민씨도 탈탈 털어넣었으니 오늘 할당량은 다 챙겨 먹었다. 발이 시려워 다리가 시려워 담요를 두르고 히터를 켰다. 

오늘의 커피 세컨드 커피
오늘의 점심 소금집 델리 안국
오늘의 저녁 미스터 교자 대학로
오늘의 공간 엔알세라믹스
오늘의 장면 꽃
오늘 읽은 책 So, Jongno
오늘의 걸음 17,800보


하고 싶은 것은 해야하는 것은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막상 늘었다.








2026.04.05

<07:35>
기상

<10:53> 차 마시고 나키케키 롤케익 먹으며 어제 있던 일 정리, 피드 업로드, 휴대폰과의 만남 (밤새 폰은 다른 방에 있어서)

나갈 궁리와 일 사이 싸우기 씨름하기

<12:00> 낙산냉면

낮잠 < 의도는 아니나 기절
커피+에그타르트 14:17



<일의 말들> 책을 읽는데 마감에 대한 페이지가 나온다. 그러고 보면 나도 단 한 번도 마감을 놓치지는 않았다. 완성보다는 완주가 중요했고, 완성이라는 건 애초에 성립되기 힘든 일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안다. 완주가 중요하다. 그래야 본인이 스케줄을 관리하고 전체 프로세스를 패턴화하고 습관 형성에 분명 큰 역할과 훈련을 할 수 있다. 적당히 당연히 어렵지만 나와 시간 사이 적절한 타협이 이루어져야하고. 스스로 이것을 마친다 라고 선언하는 행동이 얼마나 필요한지.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만족할 것은 만족한다. 아쉬운 것은 돌아보고 미래를 점검해나간다. 그게 마감을 통해서 내용을 떠나, 배우는 본질적인 과정이다.  시간을 지키는 자세, 책임, 약속은 내게 너무도 중요한 항목으로 평생을 살았고 늦을 바에 일찍 가서 주변을 걷는다가 디폴트가 되었다. 누구나 늦을 수 있다. 예전에 비하면 나도 그러고. 내가 그럴수록 상대적으로 상대방 모두가 나의 기준에서 미치지 못해 싸우거나 화가나는 순간도 참 많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누구나 늦을 수 있다. 대신 그 시간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에서 화가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약속이자 예의. 이런 사람도 더러있었다. 자신의 늦은 이유가 갖은 변명 혹은 나는 그런 사람이야로 치환되는 말도안되는 변명가들. 내 시간은 존중받지 못한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한 예의와 책임을 다하겠다. 내 시간은 똑같이 소중하지 않은지 그 사고방식이 늘 우습고도 놀라웠다. 나도 이제는 많이 내려놨다. 빡빡한 나보다 늦거나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너무 허다했고, 내가 살려면 내가 나를 놓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맘 편히 느긋하게 살아가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늦을 수도 있지. 그치만 그 이후 태도나 자세를 언제나 눈여겨본다. 그게 기본값이 덜된 사람을 만나면 사실 그 다음은 더 볼 이유가 없어진다. 임시완을 보며 완전 나잖아? 했던 기억, 밥 먹자 하면 바로 달력에 새기는 것이 편한 타입이었다. 나이가 조금 든 지금은 아 저 사람은 그냥 하는 말인가? 나만큼은 아닌가? 이제 섣불리 먼저 말을 꺼내지 않게 되었다. 굳이 이제 힘빼지 말아야하나, 문득 많이 마음의 문을 많이 닫았다. p시간에 따른 내 변화가 제법 슬프달까. 나를 가까이서 아는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예스맨인지 잘 안다. 부르면 바로 나가는, 별일 없는 한 바로 가는 타입이다. 시간이 벌여놓은 것이 참 많다. 나는 그 시간을 지키겠다고 여전히 아등바등 살아가는 데 말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초는 제법 다양한 메일들이 들어왔다. 제안도 있었고 알 수 없는 광고도 있었고. 협업에 대해 연락이 오면 늘 고민이 이어진다. 신중하게 답하거나 신중하게 거절하고 고민하기 위한 시간이 이어진다. 그러면 대체로 ‘무응답’으로 상황이 종료되는데, 회사생활을 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거절을 하더라도 제대로 거절할 것이었다. 생각보다 내게 메일을 준 사람들은 대체로 ‘무응답’으로 상황을 무마하려는 걸까 그런 식으로 어영부영 끝이 난다. 그러면 기다리는 사람 입장은 고역이다. 아 거절인가? 아 무슨 일이 있어 늦나? 아? 어떤 경우는 1-2주 있다가 답변이 돌아왔다. 대체 어쩌자는 식으로 사람을 들들 볶는지. 한 메일은 기억에 남는다. 미안하지만 상황으로 인하여 함께 협업은 힘들 것 같다고.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서로 협업은 아니지만 종료한다고 전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말이다.

오늘 읽은 책 - 일의 말들 ㅡ 황효진
오늘 먹은 디저트 - 나키케키
오늘 먹은 점심 - 낙산냉면

정신없이 책읽고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5시다...16:58 뭐했다고!! 다섯시 해가 뉘엇뉘엿 넘어가냐 말이다 억울 밖은 되게 깨끗해졌다. 오전에는 상당히 뿌얬는데 말이다. 

<18:07>
나가서 저녁거리를 사올까 하다 결국 게으름과 귀찮음에 패배했다. 타코는 언제나 옳으니 주문했더니 생각보다 더 빨리 오는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메뉴에 램 타코팩이 있어 주문했다. 양고기 향이 가득 해서 너무 맛있게 먹는 중. 저녁 산책을 나설 예정이다. 옆집의 외국인이 자꾸 왔다갔다 아마 노을을 보고 있는 거겠지.

떡볶이, 중식, 밀가루, 면, 빵 다 좋아하는데 어느하나 가리지 않고. 요즘은 어쨌든 가벼운 거 위주로 먹으려고 하다보니 제일 좋아하는 배달 메뉴가 타코, 어느샌가 내 최애 요리에서 사라진 떡볶이 (안만든지 몇년이 흘렀다..정말) 중식도 약속으로 잡히지 않는 한 참으로 많이 참고 지낸다. 요새 얼마나 오래지났나 싶네. 부담 덜한 이자카야나 타코를 선호하고. 물론 디저트는 포기 하나도 못했다... 나란...





2026.04.06

<07:30> 기상
흐리다. 귀신같이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 (?) 어제 하지 않은 스트레칭, 그래서 오늘은 아침에 부랴부랴 간략하게 했다. 아무래도 폼롤러도 너무 탐나서 비싸지만 이것도 사야겠다 싶어 장바구니에 담았다. 차를 자주 마신다. 의식적으로 그래서 좋은 것 같아. 왜 집에서는 이게 잘 안되는가. 테라스에서 멍 때렸다. 바람이 춥긴한데 진작 이렇게 밖에 앉아있을 걸. 너무 좋았다. 잠깐이지만. 어제 새벽 2시반 넘게 까지 일하느라 그림을 그리지 못해 하루를 밀린 하루를 그려두는 아침. 비가 또 내리기 시작했다. 자는 사이 온 건 줄 알았는데 본격적(?)으로 10시 전후 비가 내린다. 비가 그치고 서서히 잦아들었다. 샤워하고 나와 준비 후 동대문 방향으로 하산했다. 안 가본 골목과 계단으로 내려갔다. 비가 막 그친 날 흐리고 축축하고 길은 좁고 미로같고 여러 의미로 위험해 보였다. 청계천을 가로질러 디디피를 만났다. 되게 이 곳을 지나는 일은 ‘오랜만’이라는 단어와 세트이기 때문에 늘 여행하는 마음으로 장면을 만난다. 건너가 중앙 아시아 거리가 나온다. 내게 서울에서 사각지대같이 놓치고 있던 곳. 이렇게 가까이에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진짜 신기한 눈으로 두리번거리며 걸었다. 그리고 찾아둔 조지아 식당 유일한 조지아 음식을 판다는 환치에 들어왔다. 사람이 많으려나 점심시간인데 걱정했지만 한가롭고 좋았다. 막상 메뉴를 보니 시키고 싶은 음식만 5가지가 넘는다. 차마 고르는 게 너무 힘들었다. 예상 가능하지 않아보이는 걸 시키자 하여 겨우 두개를 골랐다. 지금도 이름은 기억 못하겠다. 아무튼 둘 다 정말 미친듯이 맛있었다. 건강한 맛에 + 맛있기 까지한 완벽한 조합이었다. 손님도 한테이블 빼고 모두 외국인, 직원은 모두 외국인이었는데 내 주문을 도와주던 직원은 앞치마가 필요하냐며 세심하게 테이블을 돌보는 타입이었다. 나는 괜찮다 했는데 얼마 있지 않아 하나를 가져오더니 ‘혹시 몰라서...’하고 건네주는 거다. 안 받을 수 없는 다정한 마음이었다. 

만족스러운 대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바로 근처 러시아케익으로 향했다. 늘 궁금했는데 드디어 먹어보는구나. 쇼케이스에서 생각보다 다양해서 고민을 또 하게 만들었다. 머랭롤과 크랜베리크림꿀케이크는 다음을 기약하고 클래식한 베스트 2종을 구매했다. 그리고 걸어 TOWNPOND 커피를 들렀다. 여기도 외국인 두명이 앉아있고 너무 한산해서 걱정보다 여유롭게 즐겼다. 정말 혼자서 즐긴 월요일 오후. 일기를 조금 쓰고 독서하려고 가져온 책은 꺼내지 못했다. 그렇게 고민하다 버스 100번을 타고 혜화로 향했다. 며칠전 지나가다 휘둥그레 시선을 사로잡던 포카치아 집이 자꾸 아른거려서 식량으로 구비해둬야겠다며. 여기도 종류와 비주얼이 압도적이라, 겨우 고른 ‘이탈리안 프로마쥬’ 며칠 전 영민이랑 먹은 잠봉도 맛있었는데, 이 집도 너무 기대된다. 포장박스를 들고 마로니에공원으로 가로질러 낙산공원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커피를 내렸다. 러시아 케이크를 맛보며 커피를 즐겼다. 그리고 소파에서 또 살짝 20분 기절했다. 일 하기 싫어 멍때리고 창밖만 하염없이 보내다 오후가 갔다. 소파에서 정신을 차리니 5-6시를 지나고 있었다. 청소기를 돌렸다. 청소기를 돌려보다니 살다살다 처음 있는 (?) 일이었다. 온 방을 신나게 몰고 다녔다. 노트북을 덮고 바로 옷을 챙겨 걸으러 나갔다. 한 시간을 낙산, 낙산정, 공원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며 떨어지는 꽃잎들과 긴 작별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흩날리는 게절이야. 모든게 또 순식간에 흐드러지게 폈다가 흩어지고 있는 중이야. 비가 와서 너무도 깨끗해진 세상이라 노을도 또렷하고 색이 매우 스펙트럼처럼 아름다웠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노을을 뒤로하고 아쉬워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은 미팅 때문에 바쁠 예정이라 이 동네에서의 온전한 시간이 오늘이 마지막이겠다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보고 두 눈에 주워담으려고 애를 썼다.

이제 자리에 앉아 또 나머지 그림을 그리고 오늘 일과를 이렇게 쓰고 있다. 차 한 잔 마시면서. 이러고 나면 일에 몰두해야한다. 아마 새벽까지.




오늘 읽은 책 - 일하는 예술가들
오늘 먹은 점심 - 환치
오늘 먹은 디저트 - 러시아케익
오늘 사온 식량 - 팀 포카치아 바이 샌드위치 날에



종로3가 ㅡ 대련집 / 국일관 사우나
익선동 ㅡ 종로 찌게마을 알고니볶음 소
프릳츠 장충
경동시장
구진봉 등산
성북 ㅡ 밀곳간


2026.04.07

<07:30> 똑같은 시간쯤 깨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타운폰드의 카다멈번과 바이날에 샌드위치 반쪽을 챙겨먹은 아침
부지런히 챙겨 원래 나의 집으로 향하는 걸음이라니 뭔가 묘했다.
창신역으로 가서 6호선을 타야겠다며 어마어마한 경사를 뚫고 내려온다
오늘은 보낸 것 중에 가장 또렷한 하늘의 색을 마주하며 저 멀리 육삼빌딩과 더현대 붉은 건물이었음을 인지하게 가장 명확한 하늘이었다.

집에 내려 경의선숲길을 가로지르는데 벚꽃의 풍성함이 사라지고 바닥의 색이 변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우찌의 상태를 살피고 밥을 먹였다. 그저 미안하다 언제나 미안한 말 밖에
청소를 해주고 집을 정비해주고
가져온 옷들을 세탁기에 넣고 택배들을 뜯어 확인읋 했다.
옷도 바꿔입고 오전 시간을 보내는 사이 루시님이 며칠 더 있어도 된다는 말에 챙겼으면 했던 것들이 있었나 집을 돌아보고
몇가지 물건을 챙겨 따릉이를 빌렸다

오늘 미팅은 망원 한강공원이라니! 한강 위에 떠있는 스타벅스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고 한강의 색은 바다의 색과 가장 가까운 날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미팅
1시 미팅은 12시에 도착해버렸고 미팅이 끝난 시각은 6시 반이었다.

걸어서 망원역을 가다 망원시장에서 저녁거리를 사자해서
오징어 숙회 한 접시와 야채가게에서 상추 한 봉지를 사고 다시 지하철에 올랐다.
뭔가 오랜만에 느끼는 일정 기간이상 소요되는 퇴근길이랄까.
추운데 내 집으로 갈까 하는 농담을 하기도 했지만
한시 간 가까이 8시가 되어 집에 도착했다. 지금의 집. 
동묘앞역 10번출구에서 마을버스 종로03을 타고 낙산삼거리에 내렸다.
지내는 동안 등산만 했는데 처음 버스를 탄 셈이다. 오늘은 왜이리 날이 좋은데 춥나.

생각해보면 무릎이?아픈 것 같다. 부담을 주고 있나 싶기도 하고.
화장실의 향기가 들어갈 때 마다 좋아 신기하다. 무엇이 원인일까 궁금할 정도.
원래 습관이 반팔이나 얇은 옷을 입고 생활해서 계속 간과했다
이 공간은 분명 단열이 잘되지만 내게 춥다는 느낌을 준다. 수족냉증이
동선이 길다. 환기가 잘된다. 전망이 좋다. 요가매트를 깔 수 있다.
침대가 넓어지니 정리하기 더 어려워졌다.
개수대가 두배로 크니 개수대를 씻어내리는 데도 두배가
뭔가 조금더 넓어진 집의 생활을 상상해보게 된다. 자연스레

9시 -10시 오징어 숙회를 먹고 밀려오는 피로함. 미팅에서 소모한 에너지가 길고도 많아 늘어져 소파에 있었다.
일찍 누워야겠다. 해야하는 일은 있었지만 새벽아침으로 미루고 누웠다.
12시쯤 잠들었다.

오늘 읽은 책 -강석경 일하는 예술가들
오늘 먹은 점심 스타벅스 샌드위치 
오늘 먹은 저녁 망원시장의 오징어숙회
오늘의 쇼핑 제로퍼제로
오늘의 자전거 !  따릉이
오늘 벚꽃에서 라일락의 향연으로 넘어왔다는 걸 느꼈다 온 동네가 향기로 가득찬 원래 내 집앞의 길



2026.04.08

<05:30> 
5시 쯤 눈을 떴다. 하현이 되어가는 달을 보았다. 누워있는데 창 밖으로 달이 보인다.
하현이면 밤마다 달이 있었다는 거잖아! 뒤늦은 깨달음.
동이 금세 터오는데 노을보다 더 오묘한 색으로 아름답다. 수평으로 보라빛과 오묘한 주황 핑크빛 
아주 옅은 색이 층층이 쌓여있다.
건물 어딘가 건물의 표면에 주황색이 비친다.하얀 백로? 아주 거대한 새가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시야로 우측으로 날아간다.
비친 걸보니 해가 떴나보다 짐작하며
도시 건물의 모든 등이 꺼졌다. 이 시각이 그래서 예쁘다. 밤새 빛내던 휘황찬란한 색의 네온이 다 꺼지는 시간
매우 이 시간이 아름다운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도시의

저녁 무렵까지 밍기적대다 걸으러 나갔다. 막상 너무 닫을 시간이라 갈 곳이 마땅치는 않았지만 걷다보니 성북구, 밀곳간까지 이르렀고
빵이 많이 남아있지 않았지만 아쉬운 마음에 호밀빵 반통을 사왔는데, 무게가 남다르다. 벽돌인가
아무튼 그 길을 내려오는 데 길따라 가꾼 꽃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행복한 산책이 되었다.
비가 온다하니 꽃과 마지막 작별하듯이
꽃의 지문이 바닥에 모두 흩어져있다.
오랜만에 걸으며 엄마랑 통화했다.
본적없는 꽃이 등장해 사진을 보여주니 복숭아꽃 아니야? 이리저리 엄마가 검색을 하더니 ‘수양홍도화’래
아름다운 동백같기도 하고. 새로운 나무라 신기한 표정으로 그 나무를 둘러싼 주택을 바라보고 있었다.







2026.04.09

<07:30> 
정확한 아침형 인간이 된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
책도 남은 페이지를 읽고 야매 스트레칭도 하고 아침 먹고 샤워했다.
아침은 밀곳간에서 사온 호밀빵을 슬라이스하고 상추 남아있는 것에 올리비에 샐러드 남은 것과 사과 반쪽을 올려먹으니 의도한 게 아닌데 완벽한 조합. 올리비에 샐러드는 중앙아시아에서 마요네즈에 오이랑 이것저것 들어가는 익숙한 샐러드의 맛이다. 
마지막 커피 티백을 다 소진하며 아침을 맞이했다.
오늘은 운동은 취소되었지만 홈숍집에 들러야해서 짐을 가지러 집에 또 들러야하는 대장정이 펼쳐진다.

<11:10>
오늘 내일 하루종일 비가 온다더니 아직은 잠잠하다. 방금 샤워까지 마치고 집안 구석구석 청소기를 돌렸다.
쓰레기 봉투도 다 묶어 내놓을 준비를 했다.
이제 오늘 해야할일을 점검하고 넘어갈 예정

오늘 아침에 읽은 책 : 홀가분하게 즐기는 의식주 - 오쿠다이라 베이스
일하는 예술가들 - 강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