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ongoing archive of handmade experiments and small-scale manual practices. A raw and unpolished lab report. Traces of material studies shaped by hand. Paper, clay, ink, fabric, and metal — each tested under the variable of intent, documenting the behind-the-scenes processes of making and becoming.
기록 중인 핸드메이드, 가내수공업의 현장. 날것 그대로의 실험보고서. 손으로 만들어가는 연구의 흔적들. 종이, 흙, 잉크, 천, 금속 등 다양한 재료적 실험 — 각각은 ‘의도’라는 변수와 만났을 때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가는지 그 비하인드와 제작과정에 대한 이야기
2025 JULY AUGUST
2025년 8월 1일
이번 달 목표. 이 일지를 들어와 매일 쓰는 것을 강력하게 선포 -> 제발 좀 지켜라 !
(1) 새 마음 새 뜻으로 8월 시작. 시트를 켜서 모든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병렬로 늘어놓고 나니 느껴지는 일의 양
(1) 도자기 노트 표지 꾸미기 <- 딴짓의 증거
(2) 목이 꺾이고, 자세는 갈수록 안 좋아지는 데..
(1) 심폐소생술을 하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2) 표면의 질감을 만들어보는 실험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음 <- 내 스스로 관찰하는 중
(3) 제목 : 폐허 <- 얻어걸린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러니한 불변의 법칙
2025년 8월 2일
(1) Good Fortune – Edition of 50
(2) 복을 나누어드릴 수 있다니 이 문장 하나 이미 마음에 드는 걸
(1) 맥주 사냥
(2) 책에 나오는 맥주들이 귀하고 귀하다는 사실을 새삼 우리는 찾으며 느꼈다. 당연히 흔한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늘 익숙한 것들이라 여겨서. 서울에서 어쩌면 희귀한 것이었어. 너 돌아가면 내 몫까지 자랑스럽게 많이 더 많이 마셔 줘. 우리의 대화
(3) 이것저것 테스트와 어지러운 날들의 향연
(1) 륜이 열심히 완성해 준 명작같은 그림 한 점. 인비테이션 이미지부터 이렇게 설렐 일인가. 과정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던, 매우 마음에 들어.
(1) 미흡하고 조급한 촬영이지만, 가릴 처지가 아니야
(2) 여러 사람들이 조금씩 마음을 보태고 모여 하나둘씩 불어가는 중. 그저 가볍고 부담없는 노는 오프닝이라기에도 거창한 것이겠지만, 다같이 기념과 축하로 물드는 것 같아. 우리의 이 여름을 기념하며!
2025년 8월 3일
(1) 눈 뜨자마자 비몽사몽 렌즈도 안 닦은 폰으로 휘적휘적 눈에 들어오는 오프너를 찍었다. 생존형 키링
(2) 올해 모든 프로젝트의 기획안을 인쇄해서 다시 리스트업을 찬찬히 보고 있어도, 뭐부터 당장 해야하지 막막하고 혼란한 일요일, 차를 마시자!
2025년 8월 4일
(1) 오랜만에 영상도 올리고, 책 소개 작업도 만들고, 월요일이라 재개하여 연락돌리는 것도 너무 많고, 오늘은 미팅이 있다.
(2) 매일같이 맥주 찾아 삼만리. 책에 있는 맥주들이 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맥주는 찾아서 다행이다. 소개할 수 있어 기쁨. 땀 뻘뻘 흘리며 껴안고 돌아왔다.
2025년 8월 5일
(1) 마음이 편안해지는, 웅장해지는 작업들. 찍어둔 사진들을 이렇게 잘 활용할 수 있다니, 이때 새록새록한 기억들
(2) 출고 및 픽업 확인
(3) 텍스트 및 워딩 정리 완료
(4) 레이아웃 잡는 중
(5) 할 일 차근히 리스트업. 어제 미팅을 마치고, 목요일까지 다시 준비해야할 것들이 생겼다. 조금 더 구체화!
(1) 기획에 참여하고 ‘전시’라는 단어보다 ‘경험 설계’에 집중하는 이유. 저는 사람들이 ‘저를 찾아준다’는 사실이 여전히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늘 직장생활과 병행해 왔기 때문에,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행사나 만나는 자리가 별로 없어 그 와중에도 찾아주시는 그 많은 사람들이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무엇을 손에 쥐어줄 수 있을까, 무엇을 얻고 가게 할 수 있을까 그 생각을 가장 먼저 시작합니다. 그래서 2년 전 크리스마스 에디션 전시가 반응이 좋았던 걸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 공간에 머물면서, 그 ‘공간’에 맞는 연출을 고민합니다. 영화 속 이스터에그처럼 깊고, 찬찬히 본 사람에게 더 많은 발견이 있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저를 깊고 오래도록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대한 숨은 선물이기도 합니다.
(2) 또한 에디션처럼 책을 발행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 있습니다. 첫번째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제가 제것에 대한 변덕이 심하고 쉽게 질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문구나 책 등 가장 큰 현실적인 문제는 물류와 배송에 있습니다. 잔뜩 만들어 쌓아두고 파는 것이 본업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동시에 저는 ‘그 때의 저’만이 만들 수 있는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마치면 다음 책으로 넘어가고 나아가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구매해주신 분들께 이 책이 더 의미있어지도록 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저도 제 책을 다시는 못 구하고 있는 그런 웃기고 슾픈 상황이 생기는 만큼 그 시절의 ‘제’가 만든 소중한 기억과 기록을 일정 사람들과 소중하게 나눠갖는다고 생각합니다.
(3) 단지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도, 글을 쓰는 작가로 표현하지 않는 이유. 대다수의 사람들은 저를 일러스트레이터나 작가로 알고는 합니다.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으로 접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피드를 보면 ‘그림’만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는 책을 읽어보셨습니까. 저는 늘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로 살아왔습니다. 이과와 문과를 정할 때도, 전공을 정할 때도 그렇고 저는 늘 선택하기 힘든 종자(?) 였습니다. 그게 늘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크고 보니 멀티포텐셜이라는 단어로 정의내려진 만큼 제가 속할 수 있는 곳은 그 모든 곳이 되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그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도 모르지만, 깨닫고 나서는 즐기고 있습니다. 직업이나 하는 일은 스스로 좁게 어떤 특정한 명사로 국한하지 않습니다. 어떤 단어가 좋을지 늘 고민하고는 합니다. 솔직히 하고싶은 것들은 많은데, ‘무엇’을 하고, 되고 싶은지 보다 ‘어떻게’ 하고 살아갈 것인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명사보다 동사, 형용사와 부사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4) 책을 만드는 이유. 저는 책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종이’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종이가 좋습니다. 종이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직업에서 시작되어 직업병도 있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종이에 관심이 가고 관찰을 합니다. 공통적으로 ‘종이’를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날로그의 단어이기도 하겠지요. 책을 열심히 읽는 사람은 못 되지만, 책을 열심히 보는 사람입니다 ‘’책과 종이’는 저에게 있어 하나의 매개체이자, 표현을 위한 기반입니다. 어떤 작업이든 그것이 ‘책’이라는 물리적 형태로 귀결되는 과정에 흥미를 갖고 있으며, 그것이 작업의 중요한 흐름을 이룹니다. 그래서 매년 책의 형태로 포트폴리오를 만들 듯, 최소한 1권은 만들자가 목표에 있었던 것입니다.
(5) 자기소개가 늘 명확하거나 쉽지 않습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냐고 물으면, 정말 ‘이것저것’ 다해요. 라고 말합니다. 다매체 작업, 디자인, 디렉션, 비주얼 및 크리에이티브 전반을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올해로 8년차 실무 경력을 쌓은 과장이자, 건축을 공부하였고, 문구, 향수, 브랜딩 등 다양한 디자인 및 마케팅, 디렉팅, 운영, 기획 등 다방면 다분야의 포지션에서 일했습니다. 최근까지 맡았던 디렉터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실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실험의 흐름을 ‘책’이라는 형태와 더불어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 매력적인 작업과 기록들입니다.
(6) 올해는 4~5권 정도의 실험적인 책을, 소량 다품종 형식으로 제작 중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많고, 그것들을 잘 나누고 예쁘게 다듬어 보여드리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소와 이벤트로 나타날 예정입니다. 몇 번 언급하였듯이,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페어, 전시, 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함께 도모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로 여러 사람들게 동시다발적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2025년 8월 6일
(1) 파리 그림 모음. 유튜브에서 스크린 캡쳐
(1) 가장 이곳에서 먼저 소개하는 마스킹테이프 새로운 버전. 매우 만족스러움. 그림 디자인 패턴을 1m에 이르게 작업하였다. 너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1) 내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스스로의 정리가 너무 필요하여 다각도로 정리하고 있는 요즘
2025년 8월 16일
(1) 여백의 사전.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결과물
(1) 꽤 이전부터 만들다가 이거다 싶은 게 없어 갈아엎은지 세 번째만에 해결책을 찾아가는 중
2025년 8월 17일
(1) 숙원사업과 로망 사이 어딘가, 하나둘씩 테스트를 시작헀으니, 9월이 금방 다가올 것 같다
(2)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두근거리고
(1) 폴더 정리 열심히 잘 해나가는 중ㅡ물론 아닌 처치곤란 폴더가 있긴하다.